아침가리긴밭의 시골이야기

더위는 제가 살께요! 본문

⊷시골이야기⊶

더위는 제가 살께요!

아침가리긴밭 2024. 2. 23. 04:52

췩췩췩췩췩!~~~~

박자를 맞춰 추가 잘 돌아갑니다

 

 

장어 뼈 추려내요

한가해요~~

바쁠것도 없시요...

사부작 사부작~~~

 

 

뼈추려낸 장어랑 배추랑 염장해뒀던 버섯 짠기빼서 늫고...

제피는요래요래~ 뽀사서 넣고, 파마늘 넣고

바글바글 끊여요 끊는 소리 좋아요~~

두끼 먹을거 남기고 냉동해부요~

제 입장에선, 곰국 여러날씩 먹는사람 신기해요...

저는 두번 먹으면 한참후에나 먹어야해요...

그란디~ 미역국이랑 계란은 여러날 먹어도 안 질리데요~~

 

 

염장해뒀던 버섯 짠기빼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냉동해부요~~

 

 

생각없이 지내는 여러날이 지났지만

오늘이 몇일인가 머선 요일인가

별로 중요치 않게 그냥 물흐르듯이 속절없이 흘러 갑니다

 

20대엔 그렇게도 살기가 싫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죽을 용기가 없었습니다...

죽음에도 용기가 필요했구나 하는 지난일을 회상해 봅니다

그런 저를 보던 동생이 어느날 하는말이....

왜 폐인처럼 사냐는 것이 였습니다

그땐 이런저런 가슴아픈 일이 참 많았던 20대 였어요...

 

자고 일어나면 4~50대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돌린것이 인터넷으로 가입해본, 오지여행이였죠

산이 좋아서가 아닌...

서울을 탈출하는것이...유일한 행복이었습니다

 

스물아홉이 되던 어느 뜨거운여름...

어메가 먼길을 떠나시고

어느 조용한 암자에서 49제를 지내고와서

그날밤 꿈에 어메가 오셨습니다

아주 고급진 실크옷을 입고 오셔서

49제에 쓰인 한복색이랑 똑같았습니다

 

나 좋은데 가기로 했다며 웃고 사라지는...

어메 가시고 3번의 꿈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요

어메 말대로 좋은데 가셨으리라....

어메를 보내는것은 상실감이 아주 컸던 일이었어요

바라던 40대가 되고 곧 50도 될 지금...

여전히 저는 용기가 없습니다

그래도 태어난김이 열심히 살아보리라 마음을 다잡습니다

 

잡생각이 많은 저는 좀 바쁘게 살아야할 필요가 있는데

안 바쁜 겨울이 좀 지루하고 잡생각이 많아요

맨날 꼼지락 꼼지락해야 하는데

여기저기 아프다는 핑계를 자꾸 대니

긴 한숨이 나옵니다

 

 

문득 달력을 보니 어느덧... 대보름이 다가오길래...

몇가지 말린 나물 불렸어요~~

 

 

쌉스름한 맛이 나는 고비에요~~

기본은 집간장 들기름 두가지입니다

요번엔 다진마늘을 조금씩 넣었어요

마늘은 안 넣어도 아무 상관이 없어요~~

설탕은 음식할때 잘 안써요

뭐 몇숟가락 뭐 몇숟가락 하는 요리사가 있지만

저는 그런거 신경 안써요

간이 맞으면 된규~

 

 

특별히 화려하지 않고 

그 본연의 나물맛이 납니다

고사리에만 들깨가루를 넣었습니다

몇가지 더 할까 하다가

더 해봐야 두식구인디...

굳이 구색을 가출 필요까지야....

 

 

나물 몇가지를 볶아놓고

재배기가 키워준 콩나물 뽑아서

허여 멀뜩하게 무쳐놓습니다

모든 음식은 간만 잘 맞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오늘 저녁엔 찰밥을 해서 맛나게 먹어야지요~

 

모든님 더위는 제게 파십시요잉~

오늘도~ 오호호호홍~^^

사업자 정보 표시
아침가리긴밭 | 김현아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운이덕길 26-14 | 사업자 등록번호 : 829-90-01828 | TEL : 010-2748-8904 | Mail : ehyun75@hanmail.net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23-강원인제-0008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시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씨가 털었어용~  (0) 2024.03.04
시골백수는 피곤하고 힘들어요...  (0) 2024.03.03
물눈~~~  (0) 2024.02.18
지름냄새와 이틀...  (0) 2024.02.09
잠이오는디 잠이안오네요...  (0) 2024.02.05